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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브랜딩부터 셀렉다이닝까지…’푸드 밸류체인’ 이끄는 ‘SD푸드홀딩스’

맛집브랜딩부터 셀렉다이닝까지…’푸드 밸류체인’ 이끄는 ‘SD푸드홀딩스’

SD푸드홀딩스는 맛집 브랜딩을 시작으로 ‘셀렉다이닝(select dining)’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법인이 지난달 말 갓 설립된 아주 따끈따끈한 곳입니다.

사업 초기 단계인 SD푸드홀딩스는 아직 자금력이 미약합니다.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설립한 맛집의 브랜딩을 마치고 이들을 프랜차이즈화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쌓은 사업 역량과 자금으로 셀렉다이닝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입니다.

요즘 부동산시장 키워드를 꼽는다면 셀렉다이닝을 빼놓을 수 없죠. 백화점을 비롯해 여의도 ‘디스트릭트 Y’와 광화문 ‘파워플랜트’처럼 핵심 상권의 프라임 빌딩 푸드코트는 맛집 편집숍으로 채워지는 추세입니다. 건물주는 개별 임대방식을 벗어나 특정 공간의 인테리어부터 맛집 발굴 및 계약, 배치에 대한 권한을 통째로 특정 사업자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셀렉다이닝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트렌드를 읽는 눈과 입점을 성사시키는 교섭력, 공간 및 상권에 대한 이해와 유통망 네트워크를 두루 갖춰야 합니다. SD푸드홀딩스에는 공간플랫폼, 메뉴개발, F&B브랜드, 유통 영업 등 각 분야 전문가 5명이 모였습니다.

SD푸드홀딩스 주축인 성시정 대표님은 이력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성악을 전공한 후 유학 겸 겸사겸사 2005년, 미국으로 떠나 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 엔지니어 일을 했습니다. 이후 국내 유명 F&B브랜드 창립 멤버로서 이를 성공시키는 데 톡톡한 공을 세웠습니다. 직접 요식업체를 운영하면서 사업 수완을 익히기도 했습니다. 유통과 외식사업에 잔뼈가 굵은 셈이죠.

SD푸드홀딩스가 첫 번째로 손을 잡은 곳은 즉석 떡볶이로 잘 알려진 ‘먹쉬돈나’입니다. SD푸드홀딩스는 마스터라이선스 방식으로 영업권을 양수했습니다. 자금이 모이면 법인 자체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서른을 갓 넘긴 저와 비슷한 또래라면 핫플레이스를 지향하는 회사가 ‘먹쉬돈나’와 손을 잡았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갸우뚱하실 것 같습니다. 맛집이 즐비한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세대에게 먹쉬돈나는 한물간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저는 “먹쉬돈나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고 운을 뗐습니다. 성 대표님은 “동의한다”며 “그러나 그만한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1995년 설립된 먹쉬돈나의 브랜드 스토리는 참으로 훈훈합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삼청동 덕성여고 인근 3~4평의 작은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여고생들은 떡볶이를 먹고 직접 설거지를 하고 주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여고생들이 사회에서 자리잡을 때쯤 ‘블로그’가 유행을 탔습니다. 이들은 ‘추억이 담긴 먹쉬돈나를 직접 키워주자’는 마음으로 후기를 쓰고 블로그 작업을 도와드렸다고 합니다.

매스컴을 타면서 유명해지자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게 됩니다. 전문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고 “분점 하나 내달라”는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식이었습니다. 당연히 품질과 서비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명성은 갈수록 흐려졌습니다.

SD푸드홀딩스는 먹쉬돈나의 유통부터 위생, 조리 등 프로세스 전반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도 바꾸되 추억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주로 참여한 먹쉬돈나 창업주분들이 큰 얼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야심차게 준비 중인 또 다른 브랜드는 ‘낙원꽃분식’입니다. 닭갈비 떡볶이, 주꾸미 떡볶이 같이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익선동 메인 골목에 9월 말 1호점이 오픈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익선동의 절반은 행정구역 상 낙원동인데, ‘낙원’이라는 명사가 잘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한자를 찾아보니 즐거울 락(樂)에 동산 원(園)자를 쓰더라고요. 참으로 예쁜 뜻입니다.

(저 역시 그랜드오픈 후 SD푸드홀딩스 셀렉다이닝의 테스트베드 격이 될 낙원꽃분식을 찾아가볼 예정이에요. 한국 고유의 정취가 담긴 익선동에서 한식당 한 곳 찾기 힘든 게 불만이었거든요. 프렌치와 한옥의 만남은 이젠 신선하다기보다 살짝 식상합니다. 성대표님 역시 그 점을 파악해 익선동에 떡볶이집을 론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SD푸드홀딩스는 이밖에 국내 유명 수산물 유통회사와 손잡고 사업 확대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국숫집 ‘오공국수’와 현재 구상 중인 돈까스 브랜드는 메뉴부터 입점까지 전 과정을 손수 꾸립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맛집을 발굴하고 만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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