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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행복한 한 달을 만드는 ‘씽즈’

여성의 행복한 한 달을 만드는 ‘씽즈’

첫 번째로 소개할 기업은 ‘씽즈(Things)’입니다. 씽즈는 어플리케이션 ‘먼슬리씽(MonthlyThing)’을 통해 생리대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질레트의 아성을 흔들고 있는 미국 달러쉐이브클럽을 필두로 이른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부상하고 있죠. 이젠 산 만큼, 쓴 만큼 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내놓고 쓰는 구독경제 시대입니다.

씽즈는 CJ E&M 영화사업부 마케팅팀을 거쳐 웨딩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견적 서비스 업체 굿웨이브 공동창업자를 역임한 이원엽 대표님이 설립한 곳입니다. ‘여성 건강’에 대한 이 대표님의 관심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롯됐습니다. 와이프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생리대 화학 성분이 여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직접 만나 본 이 대표님은 여성 권익에 관심이 깊은 분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다고 해요. 어머니께서 “여성도 활발히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자궁근종’에 대해 적어도 되겠냐는 제 물음에 “물론”이라며 “잘못도 아닌데 이런 일을 감추려고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시더군요. 먼슬리씽의 슬로건은 ‘Respect for woman’입니다.)

생리대는 여성의 가장 민감한 곳에 제일 직접적으로 닿는 물체입니다. 요즘 인식이 많이 제고되긴 했지만 화장품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그 중요도를 낮게 평가합니다. 질의 점막과 생리대 화학물질이 접촉하면 피부염, 생리불순, 생리통부터 독성쇼크증후군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리대도 화장품처럼 내 몸에 알맞은 상품을 골라 써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한정된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씽즈는 차근차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여러 번의 설문조사를 거쳤고 생리대 구매 패턴을 바꾸면 생리 시 겪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먼슬리씽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생리대 제품과 수량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선택된 제품이 매달 집 앞까지 배송됩니다. 다량으로 사놓은 생리대가 오염될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프라인으로 결제하는 번거로움을 반복할 이유도 사라지죠.

게다가 먼슬리씽은 최초 가입자와 정기구매자에게 무료로 샘플을 제공합니다. 고객은 자신에게 알맞은 생리대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입니다. 써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제품을 구매하면 됩니다. 먼슬리씽은 예정일 일주일 전에 ‘푸시’를 보내 3~4일 전에는 무료 생리대가 도착하도록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이 모든 서비스는 ‘생리 다이어리’에 기반합니다. 사용자는 생리량과 주기를 기입할 수 있어요. 축적된 데이터를 보고 자신의 생리대 구매 패턴을 알 수 있습니다. 제품 사용 후기를 작성하는 공간도 있어 참고가 가능합니다.

이쯤 되면 가격 얘기를 해야겠죠. 씽즈는 제조업체와의 일대일 계약과 유통단계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했습니다. 먼슬리씽에서 판매되는 생리대 단가는 국내 대기업 직원 전용 쇼핑몰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서비스 가격은 월 2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성인 여성 한 명이 생리대 구매에 쓰는 비용은 연 평균 20만 원이라고 합니다.)

먼슬리씽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은 총 40여개입니다. 예지미인, 소피, 나트라케어 등 대기업 제품뿐 아니라 시크릿데이, 잇츠미, 라엘 등 중소기업 브랜드도 많습니다.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여성용품 분야에서도 질 좋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즐비합니다. 다만 진입장벽이 높은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기 힘들 뿐이죠.

먼슬리씽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기 입장에서는 매대 한 켠을 차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막대한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씽즈의 미션은 ‘여성의 행복한 한 달을 만듭니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문구입니다. 씽즈는 ‘Things of Woman’이라는 캠페인도 준비 중이에요. 생리에 관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는 틀입니다. 왠지 모르게 쑥스럽고, 감춰야 할 것만 같았던 일화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대표님의 여성에 관한 깊은 고찰과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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